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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thout You
조울증 극복 ( In My Diary ) 양극성 장애 삶

이 모든 건 악몽이어야 해..

by 암프리 2021. 5. 1.

양극성 장애,인 나의 삶의 이야기

                     2006. 09. 21

 

엄마..

 

흠... 어두워지는 방안을 느껴..

어느 순간.. 눈을 뜨면.. 검게 드리워진 작은방 안에..

난 뱃속에 있는 태아처럼..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

 

하지만 엄마는 없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바로 나 자신일 뿐.....

 

나는.. 나는..... 점점 시들어 가는 기분이.. 들어...

 

항상 있어야 했던 엄마의 자리들이.. 이젠.. 다른 사람들이..

차지해 나가고.. 하지만.. 난 하나도 고맙지도 않아..

 

그 자린..엄마의 자리야.. 엄마의 자리인데..

 

이젠 음악을 듣는 것도 괴로워..

처음엔 가요를 듣다가.. 팝송을 듣다가..

그 가사들이 내 마음을 여러갈래로 아프게 찢어 놓기에...

이젠.. 클래식이나.. 피아노 연주곡을 듣곤 해..

그래야..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져..

 

자꾸만 옛날 기억이 떠오를 때면..

자꾸만 나쁜 생각을 하게 될 때면..

 

나는 안돼.. 안돼... 내 영혼이 경악해서 비명을 지르곤 해...

그래서 음악에 귀 기울이려 노력해..

 

나는 지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야..

 

처음 발병하고 3번의 재발..

그 힘든 병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승리자는 나였는데..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어..

내가 그랬지.. 이제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흐를 때면..

살아 있는 고통마저도 행복해서라고 변명할 거라고..

 

근데 ... 행복..?? 훗.. 참..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해..

 

가끔씩은 차라리 몸이 불구가 되고, 아니면 식물인간이라도 되어서..

동정이라도 받고 살았으면..

아니면.. 정말 아무런 마음의, 영혼의, 고통없이 살고 싶단 생각을 하기도 해..

참...나쁜 생각이지..?

이렇게 건강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하지만 엄마.. 그거... 알아...??

 

이렇게.... 사느니.. 죽는게.. 나아...

 

하.. 그냥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좋겠어..

 

눈물로 뒤덮인.. 내 아픈 눈을 떴을 때..

그리고 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면.. 엄마는 언제나... 그랬듯.. 우릴 위해.. 저녁을 하고..

그러면 주흰 .. 맛있게.. 그 밥을 먹고

설거지는 주희가 하고...

 

다시.. 그래.. 다시 말야...

 

그냥.... 이 모든 게.. 악몽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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