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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thout You
조울증 극복 ( In My Diary ) 양극성 장애 삶

잠에서 문득 깨어나.. 두려움을 느낄때면..

by 암프리 2021. 5. 10.

 

양극성 장애인 나의 삶의 이야기

                                              2003. 09. 05

 

잠에서 깨어났어요..

 

약 기운에 눈이 사르르 감겨 오면..

잠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죠..

잠들어 버리면 나는 그대로 없어 질까 봐..

너무 너무 무섭거든요..

 

그러다..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더 두려워져요.

 

나는 혼자 있거든요..

 

다리에..

다리에.. 힘이 없네요..그때처럼..

그 때.. 아팠을 때처럼..

 

나는 또 헛소릴 해대고..

나한테 상처 준 인간들에게 고함치죠..

  - 다죽여버릴 거야.. -

 

하! 하! 하!

나 또 미치는 건가요..??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가족들 모두.. 긴장하네요..

오빠가 화가 났네요..

 

동생이 그때처럼..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안 하던 짓을 한다고 하던데...

전 또.. 그러고 있네요..

 

평소엔.. 오빠가

치우라고.. 치우라고 해도 안 치우던

제 방을.. 정리하고..

내 옷가지를 정리하고..

또 음악을 틀어 놓고

저는 촛점 없는 눈빛을 한 채..

 

제 모습은 제가 못 보지만..

다들 알고 있음에..

저를 걱정하고 화난 모습에...

전 또 미칠 지경이에요..

 

정말이지...오빠가.. 가족들이..

저를 끔찍이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가.. 내가.. 또

작년처럼 그렇게 될까 봐..

 

오빠가 작년엔..너무 화가나서..

차라리 친구들이라도 만나라고..

 

올해는 늦게 들어오면... 혼내고 그랬는데..

 

오빠가 작년 제 생일날

촛불 끄면서 우는 저를..

야단 쳤는데..

올해는 일찍 들어 오라네요.. 하하하

 

오빠가 내가 이상해 지니깐..

일부러 말하고.. 일부러 웃어주고..

하하하

 

울 성격 정말 더러운 울 오빠가 말이죠..

하하하하하하하하....

 

나 무섭네요..

내 친구들마저 날 떠나 버릴까 봐..

또 주희 아파 버릴까 봐.. 두렵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지겹네요..

이젠 지겨워요... 지겹네요..

 

정신 차려야지.. 차려야지..

나 이러다

병신같이 살다 죽으면 안 되는데..

아직 스물한 살인데..

아직 꽃 다운 나이인데..

 

담배를 끊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담배..

커피만 찾네요..

 

나 또 밖에 나갔다가..

이상한 일 당하다..

개거품 물고.. 쓰러져 울까 봐..

무섭네요..

 

나... 또.. 화나서..

죽어 버릴까 봐.... 무섭네요..

 

그 때도 지금처럼 그랬거든요..

누군가가 자꾸 저 보고 죽으래요..

- 주희야 죽어야지.. 죽어야지..

  뭐 하고 있어.. 죽어야지.. -

 

어떻게 죽어야 할까..

고민고민하고.. 하하하하하하하하...

결국엔 제가 있던 곳은.. 집.. 근처..

그래도 살고 싶었나 봐요..

지독하게도.. 살고 싶었나 봐요...

 

이천이 우리 집이.. 너무 싫었거든요..

어떻게든 도망쳐야 했고..

하지만 도망칠 곳도 없는 전...

 

하하하하하하... 다시 평범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왜.. 난.. 또... 아파야 하죠..

왜.. 병이 나는 걸까요..

 

나 이제는 다시는 다른 사람들한테..

정 안 줄 거예요..

나는 그래요...

다들 욕하세요.

내 성격 더러우니까

나 욕하세요..

나... 하나도 불쌍한 아이 아니에요..

나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나 성격 더러우니까

나 건들지 마세요..

 

나 이제는 말도..

따뜻한 말 한마디 안 할 거예요..

나 그리 살래요..

뭣 하러 내가

다른 사람 걱정까지 하며 살아야 하죠..

나 하나 내가 추스르기에도 ..

난 벅차단 말이에요..

나 이제는 그냥 살래요..

그냥 되는대로.. 그냥...

열심히 살지도 않을 거예요...

 

그래요..

나 이제는 창피한 거 없으니까..

그냥 살 테니까..

건들지 마세요..

건들면.. 다 죽여 버릴테니까..

 

죽이면 그만인데..

왜 내가 괜히..

괜히.. 조마조마 심 내서...

착한 척 했는지..

병신 같은 김주희.....

 

무서워요.. 많이..

아..주 많이.. 무섭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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